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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또 대규모 대만 포위훈련…美 '사상최대' 무기판매 겨냥 "항만 봉쇄·외곽 차단 등 실전 능력 검증"…해상 실탄 사격 훈련도 군함 14척, 군용기·드론 89대 포착…여러 방향서 대만 접근 '합동 돌격' 형태 김도영 기자 2025-12-29 22:40:59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 中, 또 대규모 대만 포위훈련…美 '사상최대' 무기판매 겨냥


중국군 동부전구 함포 사격 모습 [동부전구 소셜미디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이 미국의 사상 최대 규모 대(對)대만 무기 판매에 반발해 만 8개월 만에 다시 대규모 '대만 포위 훈련'에 나섰다.


중국군 동부전구는 29일 오전 7시 30분(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날부터 동부전구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병력을 조직해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서남부·동남부·동부에서 '정의의 사명-2025'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공군의 전투 대비 순찰과 종합 통제권 탈취, 주요 항만·지역 봉쇄, 외곽 입체 차단 등이 중점 훈련 목표로 설정됐고, 군함과 군용기가 여러 방향에서 대만으로 접근해 '합동 돌격'하는 형태로 동부전구 부대의 합동 작전 능력과 실전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 골자라고 동부전구는 설명했다.


동부전구는 오전 8시에 동부전구 해군·공군이 대만을 둘러싸는 경계 순찰을 실시한다고 했고, 오전 11시 20분에는 대만 북부와 서남부 해·공역에서 구축함·호위함·전폭기·무인기(드론) 등을 동원해 원거리 화력과 협동하는 해·공 추적 섬멸 및 육상 모의 타격, 해상 실탄 사격 등 훈련을 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오전 11시 40분께 대만 동부 해역에서 해상 돌격과 구역 통제, 잠수함 탐지·타격 등을 훈련한다고 밝혔다.


오후 3시에는 서남부 공역에서 전투기와 조기경보기, 전자전기, 드론 등이 공중 전투 훈련을, 오후 4시에는 폭격기 편대가 대만 동부 먼바다를 순찰하면서 원거리 기습과 정밀 타격 등 역량을 검증한다고 말했다.


오후 5시에는 대만 동남부 해·공역에서 항공기 협동과 해상 타격, 원거리 공격, 종합 지원 등을 훈련했다고 동부전구는 전했다.


이에 대만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오후 3시 기준 해상에서 중국군 군함 14척과 해경선 14척이 포착됐고, 서태평양에서 공격함 편대 소속 군함 4척이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또 총 89대의 중국군 군용기·드론이 식별됐으며 이 가운데 67대가 대만 대응 구역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대만 교통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군의 훈련으로 비행경로가 제한돼 오는 30일 여객기 857편과 승객 10만여명이 지연운행 등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선 항공편의 경우 위험지역에서 우회하도록 유도하거나 대체 경로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올해 4월 대만 포위 훈련 때와 마찬가지로 이틀간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이날 오전 동부전구는 30일 오전 8시∼오후 6시 대만을 둘러싸고 해상 실탄 사격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해경 역시 푸젠성 해경 함정들을 동원해 이날 대만을 둘러싼 순찰을 하며 '무력 시위'에 나섰다.


중국군 동부전구가 발표한 30일 사격 훈련 지역 [동부전구 소셜미디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군은 그간 대만 총통의 발언이나 대만과 미국 등 '외부 세력'의 교류를 문제 삼아 '대만 포위' 훈련을 벌여왔다.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개시한 훈련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모두 7차례 '대만 포위 훈련'이 있었다.


2023년과 작년에 각각 두 차례씩 있었고, 올해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중국을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양안 교류에 제동을 건 직후인 4월 초에 '해협 레이팅(雷霆·천둥)-2025A' 훈련을 벌였다.


만 8개월 만에 다시 이뤄진 이날 훈련은 미국이 이달 18일 대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11억540만달러(약 16조원)어치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이 빌미가 됐다.


미국 정부의 대(對)대만 무기 판매 리스트에는 다연장로켓 하이마스와 M107A7 자주포, 자폭 드론 등 공격용 무기, 전술 임무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이 포함됐다.


중국은 미국 정부의 승인 당일 "미국이 무력으로 독립을 돕는다면 스스로 지른 불에 불탈 것"이라고 반발한 데 이어 26일에는 미국 주요 군수업체 20곳과 경영자 10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군사 훈련은 미국이 최근 대만에 한 111억달러 대규모 무기 판매를 겨냥한 것이라는 소식이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중국 관영매체 질의에 "군사 훈련은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무력으로 독립을 도모하는 것에 대한 엄중한 징벌"이라며 "외부 세력이 대만을 무장시키면 대만해협을 전쟁 위기로 밀어 넣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사(북미국)는 이날 별도 입장문에서 최근 미국에서 과반수 응답자가 대만해협 무력 개입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점을 거론한 뒤, '대만 무장'을 추진하는 것이 미국을 대외 간섭이라는 낡은 길로 돌아가게 하려는 '소수 극단 세력'의 의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 [연합뉴스=뉴스저널코리아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대만은 중국이 현상(現狀·status quo)을 타파하고 국제 질서에 도전하고 있다며 비난하는 한편,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일본·필리핀 등 주변국과 대만이 유사한 처지임을 강조했다.


대만 총통부(대통령실)는 "중국의 이번 행동은 대만해협 및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전하고 안정된 현상을 난폭하게 파괴한 것"이라며 "최근 국제 사회는 지역 내에서 중국의 위력을 앞세운(威權) 확장과 군사 위협에 고도로 주목하고 있다. 수개월간 중국은 연이어 일본·필리핀 등 도련선(제1도련선) 주변에서 각종 교란·위협을 했고, 일방적으로 지역 긴장 정세를 높이면서 현상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야권의 반발 속에 '대만판 골든돔' 구축 등 방위비 증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전날 대만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의 침공 능력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라이 총통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해방군에 2027년 전에 대만 침공 준비를 마치라고 명령했다고 폭로했는데, 사실이라면 중국이 현재 대만을 병합할 충분한 실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자만하지 않고 방위력을 지속 확대해 바다를 건너 침략하는 것의 난도를 높이고 '고슴도치(전략)'를 더 날카롭고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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