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강진 사망자 3천600명
인도·말레이 등 구조대 철수…피해자 지원·시설 복구 전환
미얀마 지진 피해 현장 [AP 연합뉴스 =뉴스저널코리아. 재배포 및 판매 금지]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 미얀마에서 규모 7.7 강진이 발생한 지 열흘이 넘으면서 생존자 구조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8일 AP통신에 따르면 군사정권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3천600명으로 늘었다고 전날 오후 밝혔다.
부상자와 실종자는 각각 5천17명, 160명으로 집계됐다.
조 민 툰 군정 대변인은 수색·구조 작업에 20개국 1천738명이 참여해 생존자 653명 구출을 도왔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 공식 명칭은 '만달레이 대지진'(the Big Mandalay Earthquake)으로 명명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얀마 수도 네피도 등지에서 운영되는 구조팀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미얀마 당국은 생존자 수색 작업이 완료된 것으로 보고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 파견된 국제구조대가 귀국했다고 전날 밝혔다.
지난달 28일 미얀마 중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네피도와 제2 도시 만달레이 등의 건물 수천 채가 파괴되고 많은 사람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매몰됐다.
국제사회 지원 속에 구조 작업이 이어졌지만 며칠째 기적적인 생환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지진 피해 현장에서는 생존자 구조 대신 피해자 지원과 시설 복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전날 보고서에서 1천720만명 이상 거주하는 피해 지역에 식량, 식수, 의료, 대피소가 필요하다고 긴급 지원을 촉구했다.
OCHA는 "지진으로 집을 잃은 사람들이 연중 가장 더운 날씨에 노출돼 있다"며 "만달레이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해 야외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막대한 지진 피해로 군정과 반군은 일시 휴전에 돌입한 상태지만, 미얀마군은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가장 먼저 일시 휴전을 선언한 소수민족 무장단체 연합 '형제동맹' 측은 군정이 계속 공격을 가했다고 비난했다.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도 지진 이후 군정의 공격으로 민간인 68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군정은 지난 5일 형제동맹 등 반군이 미얀마군을 공격함으로써 휴전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