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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구조 44년 경력 베테랑 조종사 또 순직
  • 김도영 기자
  • 등록 2025-04-06 22: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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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구조만 44년 베테랑 조종사 또 순직


경찰 항공대서 25년간 활동…현장 누구보다 먼저 도착, 인명 구조활동


"후배들 찾아가면 시간 내 조언하고 밥 사주는 다정다감 선배"


헬기 추락현장(연합뉴스=뉴스저널코리아) 무단전재 및 DB금지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 6일 대구에서 추락한 산불 진화 헬기의 기장 정궁호(74)씨는 경찰 항공대 출신으로 40여년간 조종간을 잡아 온 베테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정 기장은 1981년부터 최근까지 44년간 헬기를 조종했다.


정 기장은 1985년부터 25년간 충남·경기경찰청 등 지방 항공대에서 근무하며 크고 작은 재난 구조 현장에 누구보다 가장 먼저 도착해 인명을 구조했다.


과거 골절상 등을 입은 등산객을 헬기를 이용해 구조하기도 했고 교통량이 증가하는 설, 추석 연휴, 여름 휴가철에는 집에 가지 못하고 공중 교통관리를 하며 신속한 교통정보를 제공했다.


안전한 고속도로 운행을 유도하며 원활한 교통 소통과 사고 예방을 위한 활동도 했었다.


2010년 6월 경찰 복무를 마쳤을 당시 그의 총 비행시간은 약 5천여시간으로 파악됐다.


산불 진화 임차 헬기 또 추락산불 진화 임차 헬기 또 추락 (대구=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산불 진화에 투입된 임차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6일 또 발생했다.


정 기장은 퇴직 후에도 그 누구보다 재난 현장에 가까이 있었다.


2017년부터는 경북 영덕군에 있는 모 항공사로 소속을 옮겨 대구 동구의 임차 헬기 조종에 투입됐다.


대구 동구는 봉무동 봉무공원 주변에 산불 임차 헬기 이착륙장을 두고 있다.


그는 산불 헬기를 운용하는 기간에는 가족과 떨어져 봉무동과 가까운 곳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산불 진화 헬기를 빌려 쓰고 있다.


주변인들은 정 기장을 책임감이 강한 헬기 조종사로 기억했다.


또 헬기 조종을 하는 후배들은 찾아가면 시간을 내 조언을 하거나 밥을 사주는 다정다감한 선배라고 입을 모았다.


한 헬기 조종사 동료는 "오늘 대구에 바람이 꽤 강하게 불었는데 출동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숨졌다고 하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경북 의성군 신평면에서도 인근 4개 시·군으로 번진 대형 산불을 끄기 위해 투입됐던 진화 헬기 1대가 추락해 기장 고 박현우(73)씨가 사망했다.


해당 헬기는 강원도 인제군 소속으로 담수 용량 1천200ℓ의 S-76 기종 임차 헬기며, 1995년 7월 생산돼 30년 가깝게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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