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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판매 절벽' 21년만에 최악…車·옷·먹거리 전방위 감소
  • 김도영 기자
  • 등록 2025-01-12 06: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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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판매 절벽' 21년만에 최악…車·옷·먹거리 전방위 감소


작년 1∼11월 소매판매 2.1% 줄어…12월은 비상계엄 사태로 소비심리 '꽁꽁'


내구재&준·비내구재 소비 2년째 모두 감소…1995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


한국 경제 올해 성장 전망 1%대, 내수 회복은 더 어렵나?한국 경제 올해 성장 전망 1%대, (사진제공=연합뉴스) = 정국의 불안으로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예측이 1% 후반으로 예측된다. 대내외 큰 벽에 부딪힌 한국 경제는 소비자들의 지갑 닫기로 이어져 내수 성장의 불확실을 부각해 일부 투자은행에서는 1% 초반에 이르는 경제 성장 예측을 하고 있다.

실제 계엄 사태 이후로 전국 신용카드 이용 금액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감소하는 등 민간 소비가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났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공약대로 관세를 상당 폭 인상할 경우 우리 수출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은 7일 서울 중구 명동 중심의 음식점이 손님을 위한 테이블을 준비한 채 대기 중인 모습. 2025.1.7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 지난해 소매판매액이 '신용카드 대란' 사태로 소비가 얼어붙은 200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재화 소비 부진은 내구재·비내구재·준내구재 등 상품 종류를 불문하고 전방위적으로 나타났다. 내구재·비내구재·준내구재 소비가 2년 연속 모두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없던 일이다. 그만큼 최근 내수 부진이 길고 골도 깊다는 뜻이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작년 1∼11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다.


이는 2003년(-3.1%) 이후 같은 기간 기준으로 21년 만에 최대 폭이다.


당시엔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대출에 따른 이른바 카드 대란으로 소비 절벽이 나타났다.


이번 소비 절벽은 자동차·가전 등 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를 포함해 모든 상품군에서 예외 없이 나타나고 있다.


작년 1∼11월 내구재와 준내구재·비내구재 소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8%, 3.7%, 1.3% 감소했다. 2023년에 이어 2년째 동반 감소다.


내구재·준내구재·비내구재가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1995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처음이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모든 상품군 소비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바로 이듬해 반등했다.


내구재인 승용차 소비는 2023년 7.6% 늘었지만 지난해 6.5% 줄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보합(0.2%) 수준을 유지했던 준내구재 의복 소비도 작년 3.2% 감소 전환했다.


대표적인 비내구재인 음식료품은 고물가 여파로 소비가 부진했다. 2023년(-1.8%)에 이어 지난해에도 2.5% 줄며 낙폭을 키웠다.


음식료품 소비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부터 2021년까지 16년 연속 증가했지만 최근 3년째 뒷걸음질 치고 있다.


소비의 다른 한 축인 서비스 소비도 둔화세가 뚜렷하다.


작년 1∼11월 서비스 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회복세가 뚜렷했던 서비스 생산 증가율은 같은 기간 기준으로 2022년 정점(6.9%)을 찍은 뒤 2023년 3.4%로 둔화한 데 이어 작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재화와 서비스 소비는 번갈아 가면서 증감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에는 동시에 부진한 모습이다.


작년 10월 이후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내수 회복 기대감이 퍼지기도 했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로 소비 심리는 다시 냉각됐다.


전문가들은 작년 하반기 1%대에 안착한 물가가 고환율 여파로 상승하면 내수를 다시 제약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기업은 투자를 미루면서 내수는 점점 안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표] 1∼11월 소매판매액 지수 전년 대비 증감률(%)


연도총지수내구재준내구재비내구재
2024-2.1-2.8-3.7-1.3
2023-1.6-1.7-1.2-1.6
20220.0-2.92.40.6
20215.76.711.93.1
20200.111.6-12.0-0.5
20192.20.91.13.2
20184.45.95.83.1
20172.05.9-1.21.7
20164.15.22.54.2
20154.29.7-0.93.3
20141.74.1-1.11.7
20130.90.92.30.1
20122.54.9-0.12.5
20114.711.24.12.0
20107.016.16.52.3
20091.75.00.61.2
20081.72.9-1.71.4
20075.612.43.55.3
20064.312.35.33.1
20053.55.76.21.0
20040.72.24.0-1.4
2003-3.1-9.2-5.81.4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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