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대 불, 대여섯 차례 폭발음 직후 엄청난 연기 하늘로
포항 시민들 "너무 놀라 잠 못 잤다"...새벽잠 설쳐
[뉴스저널 코리아] 김도영 기자
소방본부 119상황실에는 '여러 차례 펑 소리와 함께 불길이 보인다', '포스코에 불기둥이 보인다'는 신고가 빗발쳤다.
불이 난 포항제철소 정문 앞은 짧은 시간 동안에도 소방차와 경찰차 수십 대가 정문을 쉴 새 없이 오갔다.
멀리서 바라본 화재 현장인 3파이넥스 공장 앞은 소방차 경광등이 번쩍였다.
출입이 통제돼 가까이 갈 수는 없었지만, 제철소 정문 앞은 매캐한 탄 냄새가 코를 찔러 불이 났다는 사실을 짐작게 했다.
제철소 관계자는 사진을 찍는 취재진에게 "공장이 사진에 나오면 안 된다"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대가 높은 북구 환호공원 일대에서 바라본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은 연기에 그을린 흔적만 보일 뿐 잠잠했다.
소방관 한명은 고가 사다리차에 탑승해 불이 꺼진 공장 외부를 꼼꼼히 살폈다.
혹시 모를 남은 불씨가 없는지, 불에 탄 흔적과 손상 규모를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환호공원을 찾은 한 시민은 기자에게 "불이 났다고 하던데 이렇게 보니 멀쩡해 보인다"라며 "불이 났던 것을 몰라보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불은 오전 4시 20분께 3파이넥스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발생했다.
공장 높이가 50m 정도인 데다 불길이 거세 소방 당국은 초기에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 당국은 연소 확대를 차단하고 내부로 진입하는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서 이날 오전 9시 20분께 완전히 불을 껐다.
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 있던 근무자 8명 중 1명이 화상을 입었고 7명이 대피했다.
포스코는 이날 불이 난 3파이넥스공장의 가동에는 당분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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