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 저격장소 '경호취약시설'로 분류된 곳…국토장관 "경호 실패"
비밀경호국 직접 수색 대신 현지대응팀에 맡겨…저격장소, 현지대응팀 담당 건물
용의자 부친 등록된 총기 20정 이상 소유…용의자 차에선 원격조정 폭발물 발견
[뉴스저널 코리아=김도영 ]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저격 장소는 이미 경호를 책임지는 비밀경호국(SS)에서 안전 취약 장소로 분류한 건물이었던 것으로 15일(현지시간) 전해졌다.
그럼에도 SS가 직접 수색하는 대신 현지 대응팀에 책임을 맡긴 것으로 드러나며 경호에 허점을 노출했다는 비판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미 NBC 방송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야외 유세 때 용의자 매슈 크룩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총을 발사한 건물 옥상은 이미 SS에 의해 잠재적 취약 장소로 지목된 곳이었다고 보도했다.
유리 연구 회사 소유인 해당 건물은 경호 반경 밖에 위치해 있지만 경호 당국에서는 해당 장소의 위험성을 이미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전 인지에도 불구하고 용의자가 어떻게 건물 옥상에 올라갈 수 있었는지가 수사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NBC는 지적했다.
CNN 방송은 SS가 해당 건물을 직접 수색하지 않고 현지 경찰에 보안 책임을 맡겼다고 전했다.
경호국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현지 경찰이 해당 지역에 배치돼 있었지만, 정확한 위치가 어디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CNN은 또 두 개의 현지 저격 대응팀 가운데 하나가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기도가 벌어진 건물을 담당하기로 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SS를 관할하는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CNN에 출연해 "이런 사건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마요르카스 장관은 누구의 책임이냐는 계속되는 추궁에 "내가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을 때에는 실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독립적 조사를 통해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고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규명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요르카스 장관은 다만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경호 강화 요청을 묵살했다는 공화당 일각의 주장에는 "근거 없고 무책임한 언사"라며 "명백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용의자 크룩스가 당시 범행 때 부친의 소총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그의 아버지는 20개 이상 등록한 총기를 소지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이어 당국이 현장에서 사망한 크룩스의 시신을 수색하는 과정에 무선 송신기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용의자 소유의 차량에서는 폭발물과 함께, 폭발물이 담긴 금속 박스에 연결된 수신기가 발견됐으며, 당국은 현재 이 장치 역시 암살 시도의 일환인지를 규명중이다.
용의자는 또 범행 직전에 인근 총기상에서 50발의 총알을 구매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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