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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단 "백해룡이 조사 거부"…추가자료 내고 조목조목 반박
  • 김도영 기자
  • 등록 2025-12-09 2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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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관 마약 의혹' 경찰조사 영상 공개…초기 수사 "미흡" 지적도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 합수단 "백해룡이 조사 거부"…추가자료 내고 조목조목 반박


합수단이 공개한 경찰 인천공항 실황 조사 영상합수단이 공개한 경찰 인천공항 실황 조사 영상 [합수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동부지검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합동수사단이 중간수사 결과 발표 직후 이례적으로 추가 보도자료를 배포해 백해룡 경정이 제기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합수단은 9일 알림 자료를 통해 "백 경정에게 여러 차례 참고인 조사 출석과 자료 제출을 요청했으나 거부했다"며 "다만 백 경정이 청문회와 각종 언론매체에서 한 발언이 구체적이어서 별도의 조사 없이 압수수색 등 수사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2023년 9월 22일 백 경정이 이끈 경찰 수사팀의 인천공항 실황 조사 영상과 11쪽 분량의 분석 결과도 함께 취재진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말레이시아 국적의 마약 운반책 A씨가 공범 B씨에게 말레이시아어로 여러 차례 허위 진술을 지시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A씨는 "그냥 연기해. 영상 찍으려고 하지 않느냐"며 "솔직하게 말하지 마라. 나 따라서 이쪽으로 나갔다고 하라"고 종용했다.


A씨는 당초 '입국 과정에서 농림축산본부 검역대를 통과했다'고 진술했으나 현장에 있던 공항 경찰이 "동식물 검역소라 의미가 없다"고 하자 말을 바꿔 4·5번 세관 검색대를 가리킨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합수단 조사에서 "어디로 나갔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지만 조사를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이는 4·5번 검색대로 나갔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합수단은 경찰이 실황 조사에 통역인을 데려가지 않은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백 경정을 조사할 수 없어서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외국인을 조사할 때는 사용 가능한 언어를 정확히 확인해야 하는데 미흡했던 점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당시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이었던 조병노 경무관이 수사팀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백 경정 주장에 대해서도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합수단이 공개한 2023년 10월 14일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백 경정은 조 경무관에게 "'야당 도와줄 일 있습니까? 올바른 스탠스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셨다"며 "그 말씀을 제가 확인하려고 전화 드린 것"이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조 경무관은 "저 워딩은 제가 정확히 잘 기억을 못하겠다"고 답했다.


합수단은 백 경정이 먼저 '야당' 등을 언급했다며 조 경무관이 인천세관장 외에 다른 의혹 관련자들과 통화한 기록도 없었다고 부연했다.


'의혹 관련자 무혐의 처분에 대해 백 경정이 동의했느냐'는 질문에는 "해당 사안에 대해 백 경정을 수사에서 배제했고 수사 결과도 백 경정 팀의 관여 없이 발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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