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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유럽 정상들에 "러 드론 차단 노하우 전수하겠다"
  • 김도영 기자
  • 등록 2025-10-03 00: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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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정치공동체서 '드론 공포' 체험 유럽 지지 재결집 모색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유럽 40여개국 정상 앞에서 러시아 드론 대응 노하우를 전수하겠다고 말했다.


유럽정치공동체 정상회의 참석한 우크라 대통령 [AFP 연합뉴스=뉴스저널코리아]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서 "최근 잇단 드론 사건은 러시아가 이 전쟁을 확전할 만큼 대담하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는 서방과 유럽을 무너뜨리는 것을 늘 목표로 삼았다"며 "러시아가 폴란드에 드론을 발사하거나 북유럽 국가 영공을 침범한 것은 (유럽) 어디서든 똑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파트너들과 이 경험(러시아 드론 대응)을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러시아 드론이나 전투기가 폴란드,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영공을 침범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덴마크에서도 이번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정체불명의 드론이 잇달아 공항과 군기지 인근에서 목격됐다. 덴마크는 러시아 연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동부전선 일대에 드론 탐지·추적·요격을 위한 이른바 '드론월'(Drone Wall·드론 방어망) 구축을 추진하겠다면서 실전 경험이 풍부한 우크라이나에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드론 공포'를 몸소 체험한 유럽의 지지를 다시 견고히 결집할 기회이기도 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러시아가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전의 전력 공급을 의도적으로 차단했으며 러시아 전력망에 연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포리자 원전에 공급되는 외부 전력은 지난달 23일에 차단돼 이날까지 열흘째 정전 상태다.


이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대(對)러시아 압박 강화를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원유 밀수에 활용되는 '그림자 함대' 유조선을 프랑스가 나포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제재를 우회해 석유를 수출하는 데 활용되는 러시아의 사업 모델을 파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수일 안에 (유럽 각국) 합참의장들이 만나 나토와 조율 하에 그림자 함대를 저지하는 공동 행동을 마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U+알파(α) 정상회의'로 불리는 EPC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인 2022년 10월 범유럽 차원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자 출범했다. EU 27개국을 포함해 총 40여개국이 참석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날 각각 민간인 20명과 전쟁포로 185명을 교환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접경에서 교환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3년 넘게 상호 공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비정기적으로 포로는 교환하고 있다.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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