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3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이 특정 종교단체 신도 3천명을 민주당에 입당시켜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특정 후보에게 투표하게 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특정종교단체 신도를 동원한 권리당원 조작 시도 의혹을 폭로하며 제보 통화 녹취를 공개하고 있다. 2025.9.30
이에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당 윤리감찰단과 서울시당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고, 의혹 당사자인 김경 서울시의원은 "명백한 악의적 조작"이라고 반박했다.
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화 녹취를 공개하면서 "민주당 시의원의 직원이 (녹취) 제보자에게 특정 종교 신도 3천명을 권리당원으로 만들기 위해 6개월 동안 당비를 대납하겠다고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녹취에 따르면 제보자가 "당원 가입하는 것은 문제가 아닌데 나중에 돈이 문제가 되지 않나"라고 묻자 시의원의 직원은 "그것은 개인적으로 나가는 거니까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제보자는 "그런데 돈이 1천800만원이에요. 1천 원씩만 하면"이라고 되물었다.
1천원은 민주당 책임당원의 월 최소 당비를 의미하며, 3천명이 6개월간 1천원씩 납부하면 1천800만원이 된다.
진 의원은 "신도 3천명에 대해 1인당 1천원씩 6개월간 1천800만원 당비를 대납하는데 직원이 '개인적으로 나간다'고 했다"며 "당비를 대납하겠다는 돈의 출처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시의원과 제보자 간 녹취도 공개하며 "제보자가 시의원에게 3천명 명단의 용도를 묻자 (시의원은) 김민석 국무총리를 밀어달라고 노골적으로 얘기한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민주당은 그동안 국민의힘을 향해 특정 종교 개입을 맹비난했지만 이보다 더한 행태를 저지르고 있었다"며 "녹취가 사실이면 특검이든 무엇이 됐든 당당히 조사받고, 김 총리가 연루됐다면 당장 사퇴하고 조사받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시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진 의원이 제기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시의원은 지난달 4일 서울시 사격연맹 장정희 부회장과 한 민원 청취 간담회에서 장 부회장이 먼저 "선거 때 사람 모집 힘들지 않으냐. 내가 관리하는 회원이 3천명이다. 내년 선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해 당원 가입 방법·절차를 안내했을 뿐 당원 명부를 받을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으로서 정상적 업무로 체육인 민원을 들었을 뿐인데 종교단체 만남으로 왜곡하는 것은 명백한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비 대납은 없었다"며 "당비는 자신의 핸드폰에서 나가는 것이라 각자 내야 한다고 장 부회장에게 명확히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장 부회장이 '이제 국민의힘이 싫고 민주당이 좋다'고 말해 김민석 총리 얘기가 나왔는데, 이는 인사치레였을 뿐"이라며 "김 총리는 이 사안과 무관하며 장 부회장과 경선 조작을 논의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시의원은 진 의원을 향해 "명백한 조작, 정치 보복, 거짓 포장, 왜곡·기만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진실을 바로 잡으라"고 촉구한 뒤 "당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탈당하고 법적 대응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 떳떳하게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 시의원의 회견에 앞서 언론 공지를 통해 정 대표가 당 윤리감찰단과 서울시당에 철저한 조사와 위법 사항이 있을 시 징계 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민주당 서울시당은 보도자료를 내고 "김 시의원이 김 총리를 언급한 것은 정치적 의사 표명일 뿐, 김 총리 및 당과 무관한 발언임을 확인했다"며 "제대로 진위 파악하지 않은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다만 서울시당은 김 시의원이 모집한 당원의 입당·전적을 무효화하고, 최근 입당 처리된 모든 당원에 대해서도 별도 전수조사를 하기로 했다.
또 위법 사항 및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면 김 시의원을 비롯한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 처리를 검토하기로 했다.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