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불' 원인 규명 본격화…국립산림과학원 현장조사
산림과학원 "발화 지점 찾는 데 중점…불길 역추적 방식"
현장 훼손·CCTV 부족 원인 규명 난항 우려…경찰에 수사 의뢰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 23시간 만에 진화 된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 원인 규명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29일 북구 등에 따르면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가 이날 오후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함지산 일대를 찾아 현장 기초 조사를 진행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정확한 발화 지점을 찾는 데 중점을 두고 조사를 벌였다.
산림과학원은 산불 당시 기상 상황, 영상 등을 분석해 불길을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발화 지점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불은 흘러간 흔적이 남기 마련이다. 이를 역으로 추적해서 들어가다 보면 대략 불이 어디서 시작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국내에서 자연발화는 보통 낙뢰가 칠 때 발생한다"며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강수와 함께 낙뢰가 치는데 어제같이 맑은 날씨에 낙뢰가 쳤을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밤새 거세게 확산 중이던 대구 함지산 산불
다만 발화 지점을 찾더라도 강한 불길이나 진화 작업으로 산불 현장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높아 발화 원인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이번 산불이 발생한 일대를 비추는 폐쇄회로(CC)TV가 부족해 실화 여부 등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산불이 발생하면 산불 최초 발화 지점으로 진입해 불을 끄기 때문에 현장이 훼손돼있는 경우가 많다"며 "CCTV는 유관기관의 협조를 구해 확보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조사 결과는 2∼4주 이내에 나올 예정이다.
민간 단체인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 관계자도 현장에서 산불 피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수사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북구는 이르면 이날 경찰에 수사 의뢰 공문을 보낸다.
불이 난 곳은 일반적인 등산로가 아닌 농로로 오갈 수 있으며 입산이 통제된 구역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공문을 받으면 수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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