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신문 주식회사 뉴스저널 코리아=김도영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5년만에 누적 기준 엔진 1만대 생산을 달성했다. 대한민국 최초 국산 전투기인 KF-21의 엔진 생산과 6세대 전투기 엔진의 개발 플랫폼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공장도 증설한다. 축적된 역량으로 항공엔진 분야의 생태계를 구축해 2030년대 중후반까지 글로벌 수준의 독자적인 항공엔진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5일 창원1사업장에서 1만번째 엔진인 공군 TA-50 훈련기의 F404엔진을 생산하면서 ‘항공엔진 1만대 출하식’을 열었다고 이날 밝혔다. 출하식 이후에는 KF-21에 장착할 F414엔진을 생산하기 위한 스마트 엔진 공장 착공식도 진행했다. 2025년까지 약 400억원을 투자해 5000평 규모로 조성되는 엔진 공장은 IT 기반의 품질관리와 물류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공장으로 지어진다.
이날 행사에는 홍남표 창원시장, 김명주 경남도부지사,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허성무 창원성산 국회의원 당선인, 유재문 공군 군수사령관, 안상민 해군 군수사령관, 박종승 국방과학연구 소장, 손재홍 국방기술진흥연구 소장, 허건영 국방기술품질 원장 등 민관군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 설계, 시험·인증까지 기술 확보… 1800대 이상 독자기술로 엔진 생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79년 공군 F4 전투기용 J79엔진 창정비 생산을 시작으로 45년간 항공기와 헬기, 선박 등에 탑재되는 엔진 등 모두 1만대를 생산했다. 이 과정에서 △엔진 설계 및 해석 △소재 및 제조 △시험 및 인증 등 항공엔진 전반에 걸친 기반 기술과 시스템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유도미사일엔진, 보조동력장치(APU) 등 1800대 이상의 엔진은 독자기술로 개발, 생산했다.
또 공군의 주력기 엔진 생산과 함께 45년 동안 총 5700대의 엔진을 유지·보수·정비(MRO)하는 등 국내에서 유일하게 엔진 설계부터 소재 및 제조, 사후 관리까지의 통합 역량을 보유했다.
◇ 1만5000파운드급 독자 엔진 개발… 2029년경 150조원 시장 도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엔진 1만대 생산 및 공장 증설을 시작으로 2030년 중후반까지 정부와 함께 KF-21 엔진과 동급 수준인 1만5000파운드급 엔진의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에 해외 업체의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국산화 기술협력생산에 나섰다면 향후 전투기급의 독자엔진 기술을 확보해 자주국방은 물론 2029년경 약 150조원이 넘어설 전망인 글로벌 항공엔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해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나가겠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수십여 개의 업체들과 함께 항공엔진 분야의 생태계를 조성해 첨단 독자 엔진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무인기, 민항기 엔진 등을 추가로 개발한다는 중장기 전략도 이날 공개했다. 인공지능(AI), 유무인복합운용 등이 요구되는 6세대 전투기 엔진의 핵심 기술인 ‘엔진 일체형 전기 시동 발전기(E2SG)’, 세라믹 복합소재 개발 등 선행 기술도 확보해 자주국방을 위한 미래 전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영상을 통해 “항공엔진은 극소수의 국가만 보유한 첨단기술의 집약체이자, 항공우주산업의 주도권을 결정짓는 핵심기술”이라며 “한화가 그동안 축적한 기술은 대한민국 국방력 강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축사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페이스 대표는 “육해공군, 정부 및 참여업체 모두의 힘을 모아 해외에 의존했던 항공 엔진의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대한민국 항공산업과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