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낸 보험사들
일부 보험사 1년새 지급여력비율 140%p 하락…당국 권고치 못맞추는 곳도
보험사 순이익 증가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 지난해 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이 급락해 비상이 걸렸다. 일부 중소 보험사는 금융당국 권고치를 못 맞추는 곳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별도 기준 삼성화재·메리츠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연결) 등 손해보험 5개사의 합산 당기 순이익은 7조4천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증가했다.
5개사는 전년보다 9∼33% 많은 이익을 내며 회계기준 변화 효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전년 순이익조차 뛰어넘었다.
생명보험사들도 줄줄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삼성생명[032830]은 순이익이 약 11.2% 증가한 2조1천68억원을, 한화생명[088350]도 17% 증가한 7천206억원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는 11.9% 늘어난 5천284억원, 동양생명[082640]은 17% 증가한 3천102억원, KB라이프는 15.1% 늘어난 2천694억원을 기록했다.
역대급 실적에도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급락했다.
현재까지 가장 하락 폭이 큰 곳은 NH농협손보로, 작년 연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175.75%로 전년 말 대비 141%p나 하락했다.
삼성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같은 기간 약 39%p 하락한 180%, 신한라이프는 44%p 하락한 206.8%, KB손보는 27.8%p 하락한 188.1%, KB라이프는 64.5%p 하락한 265.3%를 기록했다.
이중 현대해상[001450]은 17.4% 하락한 155.8%, 동양생명은 38.7% 하락한 154.7% 등으로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50%를 겨우 넘겼다.
작년 9월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159.77%를 기록했던 롯데손해보험[000400]의 경우 업계에서는 4분기 말 지급여력비율이 150%를 하회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롯데손보는 지난 13일 잠정 공시에서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 반영으로 작년 당기 순이익이 272억원으로 전년 대비 91.0%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적 증가에도 지급여력비율이 급락한 것은 작년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해지율을 보수적으로 가정하면서 보험사들의 가용자본이 줄어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한 것이다.
시장금리 하락,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 등도 지급여력비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않은 중소형사의 경우 무·저해지 보험 비중이 높아 지급여력비율에 더욱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는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 확충으로 지급여력비율 하락에 대응 중이다.
이미 보험사들은 작년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를 역대 최대 규모인 총 8조6천550억원 발행한 데 이어 연초부터 한화손보 5천억원, 메리츠화재·DB생명 각각 3천억원, DB손해보험[005830] 4천억원 등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현대해상은 최대 8천억원, KB손해보험은 최대 5천억원, NH손해보험은 최대 2천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 중이고, 한화생명은 최대 6천억원 신종자본증권을, 동양생명은 최대 7천억원 규모의 자본증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삼성생명 역시 지난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자본성 증권 발행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후순위채 등에 대해 매년 1조원이 넘는 이자를 내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자본 비용이 더욱 커지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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