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한국 비상계엄 선포 충격·관련종목 주가↓…하락 출발
[뉴스저널 코리아] 김도영 기자 = 뉴욕증시는 한국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놀라움과 경계감을 표하며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다.
CNBC·블룸버그·배런스 등 경제 전문 매체를 포함한 주요 언론들이 관련 소식을 긴급 뉴스로 타전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반응과 이로 인한 여파에 관심이 쏠렸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31.09포인트(0.29%) 내린 44,650.91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30포인트(0.20%) 하락한 6,034.85, 나스닥지수는 19.52포인트(0.10%) 낮은 19,384.43을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날 혼조 마감한 바 있다. 직전 거래일에 신고점을 찍은 우량주 위주로 매물이 나온 가운데 최근 상대적으로 느린 흐름을 보였던 기술주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나스닥지수는 14거래일 만에 장중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최고 마감 기록까지 새로 썼다. 이에 힘입어 S&P500지수도 2거래일 연속 고점을 높였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상황에 주목했다.
CNBC·블룸버그·배런스 등은 온라인 메인 화면에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실황 화면을 배치하고 한국 및 글로벌 금융시장 반응과 미국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진 한국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예의주시했다.
한국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아이셰어스 MSCI 사우스 코리아 ETF(EWY)는 6% 이상 급락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기업들의 주가 대부분이 하락세다.
포스코 주가는 7% 이상, SK텔레콤은 2% 이상, KT는 3% 이상, LG디스플레이는 2% 이상, KB금융그룹은 5% 이상, 신한금융그룹은 3%, 한국전력은 4% 이상, 쿠팡은 6% 이상 떨어졌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전략가 가레스 리더는 한국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너무나 갑작스러운 소식"이라며 "한국의 정치 체제가 많은 이들이 생각했던 것만큼 안정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고 평했다.
배런스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시간, 한국거래소(KRX)는 (야간이어서) 문을 닫은 상태였다"며 "당분간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기업 삼성과 칩 메이커 SK 하이닉스, LG 에너지 솔루션, 현대 자동차·기아차 등의 주가 변화가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보고서(JOLTs)에 따르면 10월 구인이직 건수는 774만4천 건으로 시장예상(751만 건)을 상회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고용지표에 대한 관심이 컸으나 한국발 긴급 뉴스에 가려 무게감이 줄었다.
이날 자체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클라우드 기반 보안 솔루션 전문 기업 지스케일러 주가는 4% 이상 하락세다. 이 업체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시장예상을 상회했으나 2분기 수익 가이던스가 시장예상치의 중간값을 간신히 넘은 것으로 나타나 실망을 안겼다.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여 주가 폭락세를 겪은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독립 감사 위원회 조사 결과, 어떠한 부정 행위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해 전날 주가가 28.68% 급등했었으나 이날 2% 이상 반락했다.
한때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던 철강기업 U.S.스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제철에 의한 인수에 적극 반대한다는 뜻을 재확인한 후 주가가 7% 이상 급락했다.
대형 통신 기업 AT&T는 투자자의 날을 앞두고 향후 3년간 400억 달러 규모의 배당금 지급 및 자사주 매입 방침을 발표, 주가가 4% 가량 뛰었다.
테슬라는 소액 주주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2018년 성과 보상안을 놓고 긴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는 법원이 또다시 소액 주주 손을 들어준 후 주가가 1%대 밀렸다. 머스크는 항소 계획을 밝혔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엔비디아·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리톨츠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시장전략가 칼리 콕스는 "지난 가을 증시가 강력했던 이유를 경제지표들이 꽤 낮게 형성돼있던 기대치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겨울을 맞은 지금 약간 회의적이 될 것"이라며 "지난 2개월간 그 기대치가 크게 움직였으나, 최신 경제지표들에서 지속적이고 명확한 모멘텀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개장 후 1시간여 지난 현재 연준이 오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 추가 인하할 확률은 68.6%,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31.4%로 반영됐다. 25bp 인하 가능성이 전일 대비 7% 높아지고 동결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졌다
한편 이날 유럽증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24%, 영국 FTSE지수는 0.57%,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31%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31% 오른 배럴당 69.67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내년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13% 높은 배럴당 73.36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뉴스저널 코리아]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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