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저널 코리아] 김도영 기자=백제의 얼과 한, 오랜 세월을 거슬러 고상하고 여리게 "그윽한 향기 품고 국화꽃으로 피어 난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부여의 국화 축제를 아는 사람들이 드물다.
그 이유를 부여 군민들에게 물으면 소위 "매스컴"을 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궁남지 연꽃 축제"는 익히 알고 해마다 다시 찾는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지만 "국화축제"에 대해서 아는 국민들이 드물다는 것이다.
또한, 국화축제에 쏟는 부여군과 관계자들의 정성에 비해 홍보가 부족해 이를 알고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적다는 이유도 빼놓을 수 없다 한다.
축제장의 혼잡을 우려해서 한적한 야간 시간에 찾은 축제장은 오색 조명 속에 고요했다.
하지만, 찬찬히 둘러 보기에는 더없이 좋은 시간이었다.
더위에 지친 듯 늦게 온 가을 탓에 이미 만개했어야 할 꽃들이 채 피어나지 못하고 부끄러움 타는 새색시처럼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못내 아쉬웠다.
서동공원(궁남지) 주변에 정성으로 가꾼 국화들이 백제의 상징성을 띄고 곳곳에 조형물처럼 꾸며져 "연꽃축제"와는 사뭇 다른 느낌과 감동으로 다가온다.
마치 "백제의 한"을 품고 백마강에 꽃잎 되어 스러지던 "삼천궁녀"의 환생을 대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가을 찬바람과 서릿발에 굴하지 않고 피어나는 국화의 생명력이 애틋하고 고상하다.
인적이 끊긴 행사장에 불 밝힌 곳이 있어 들어서니 탄성이 절로 나는 국화 분재들이 전시되어 반긴다.
어느 심성 고운님들의 사랑과 정성으로 탄생한 건지,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간직한 국화들이 신선의 선계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모양이다.
햇살 그윽한 창가에 두고 평생 벗 하고픈 생각이 절로 든다.
야간이라 어두운 탓에 일일이 다 담을 수가 없었지만, 멋지고 아름다운 축제가 아닐 수 없다.
2024년 10월 25일 부터 11월 3일 까지 "부여 국화꽃 축제"가 이어진다 하니 가족과 함께 친구와 연인과 함께 방문해 가을 국화 향기 속에 빠져 보면 좋을 듯하다.
자원봉사자로 축제장에서 밤을 샌다는 정용연(52세, 부여읍 용정리)방범순찰대 사무처장은 "아름답고 멋진 "국화꽃 축제" 행사가 잘 알려지지 않아 아쉽다는 말로 운을 뗀 뒤, "부여의 국화꽃 축제가 연꽃 축제처럼 많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축제의 참 맛을 즐기고 또 힐링 하고 돌아가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소감과 희망을 피력했다.
정용연 씨의 바람대로 지친 현대인들이 바쁜 일상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백제의 고도 부여 서동공원(궁남지)의 국화 향기에 취해 "유유자적" 하는 백제 왕족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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