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일 사장 취임…"연합뉴스 르네상스 위해 최선두에 서겠다"(종합)
"최근 흑역사 솔직하게 고백하고 재발 방지 약속하면 어둠 걷힐 것"
상무이사 강의영·황재훈·김재홍 선임…감사에 이명조
[뉴스저널 코리아]김도영 기자 =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는 10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대주주인 뉴스통신진흥회가 사장 최종후보로 추천한 황대일(59) 연합뉴스 선임기자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황 사장은 이날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한다.
황 사장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연합뉴스에 입사해 자카르타 특파원, 법조팀장, 증권부장, 경제부장, 마케팅부장, 전국·사회에디터, 콘텐츠총괄본부장 등을 지냈다.
그는 취임사에서 "국가기간뉴스통신사 대표로 취임하는 오늘은 마냥 설레고 기뻐해야 할 것 같은데 솔직히 그런 기분은 거의 나지 않는다"며 "급격한 미디어 환경 변화와 국민 신뢰 상실로 역대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회사를 되살려야 한다는 의무감이 온몸을 무겁게 짓누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삼각파도의 순간을 넘기면 찬란한 노을 아래 윤슬이 일렁이는 드넓은 바다로 항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강력한 믿음이 있기에 두려움과 공포는 없다"며 "경영계획서에서 밝힌 'A1+F4' 전략이 제대로 이행된다면 심청이와 같은 희생 없이도 인당수의 폭풍우를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강조했다. 'A1+F4' 전략은 인공지능(AI)으로 무장하고 취재현장에 가장 먼저(First) 도착해 가장 빨리(Fast) 기사를 쓰고, 사실(Fact) 중심으로, 공정한(Fair) 보도를 하겠다는 것이다.
황 사장은 이어 "탈선과 위선으로 점철된 최근 흑역사를 국민에게 솔직하게 고백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다면 연합뉴스의 존재를 가린 짙은 안개와 어둠은 순식간에 걷힐 것"이라고 자신했다.
황 사장은 "2016년 인터넷뉴스 점유율 1위인 연합뉴스가 날개 없는 추락을 시작한 것은 2018년이다. KBS·MBC·연합뉴스·YTN 등 공영언론사에서 정의의 이름으로 펼쳐진 적폐청산이 독배가 되고 말았다"면서 "그 결과 한없이 성장할 것 같던 초우량 기업은 국민의 외면을 받아 맥없이 쪼그라들어 대규모 재정 적자에 허덕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도 역량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 정부와 거대 자본 등에 한정되다시피 한 견제와 감시 대상을 더욱 확대하겠다. 포털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떼 지어 다니며 언론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디지털 조폭이 최우선 감시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언론계 최초로 출범할 팩트체크 전담 부서는 국민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는 허위 정보를 걸러내고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가짜뉴스 확산 방지에 기여할 것"이라며 "토착 왜구나 빨갱이와 같은 혐오 발언을 일삼거나 전체 맥락은 무시한 채 사소한 꼬투리를 잡아서 '악마'를 만들어 공격하는 행태에도 비판 수위를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숱한 난관이 예상되지만, 그동안 여러 전투에서 승전고를 울린 우리가 일치단결한다면 연합뉴스 르네상스는 쉽게 달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는 이날 경영기획 담당 상무이사에 강의영 논설위원, 디지털융합 담당 상무이사에 황재훈 논설실장, 비즈플러스 담당 상무이사에 김재홍 선임기자를 각각 선임했다.
감사로는 이명조 전 유럽총국장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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