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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조弗 이끄는 세계국채지수…韓국채에 '80조원대 뭉칫돈' 효과
  • 김도영 기자
  • 등록 2024-10-10 01: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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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조弗 이끄는 세계국채지수…韓국채에 '80조원대 뭉칫돈' 효과


발행여력·조달비용 등 재정운용 '숨통'…외환시장 수급안정도 기대


[뉴스저널 코리아]김도영 기자 = 3대 글로벌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우리나라 편입이 결정되면서 본격적인 선진 금융시장으로 분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채권시장에 80조원대 펀드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국채 발행 여력이 늘고 조달 비용이 줄어들면서 재정정책 운용에도 다소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국고채 (PG)국고채 (PG)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 WGBI는 주요국 편입 '선진국채지수'…韓국채 평가 격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8일(현지시간) 이번 채권지수분류에서 한국을 WGBI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2년 9월 WGBI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린 지 2년 만이다.


WGBI는 26개(한국 포함) 주요국이 포함된 국채지수다. 북미지역에서 미국·캐나다 등 3개국, 유럽 15개국이 편입돼 있고 아시아에서는 일본·호주·중국 등과 함께 이번 한국의 편입 결정으로 총 8개국이 포함된다.


WGBI 편입을 위해서는 국채 발행 잔액, 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세 가지 요건을 만족해야 하는 등 기준이 까다로워 WGBI에 편입되면 '선진 국채클럽'으로 꼽힌다.


WGBI를 관리하는 FTSE 러셀은 런던 증권거래소 그룹(LSEG)의 자회사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과 함께 세계 최대 시장지수 산출기관 중 하나다.


WGBI는 추종 자금이 2조5천억∼3조달러(3천362조5천억∼4천35조원)로 추정돼 많은 데다 주요 연기금 등 글로벌 투자자의 신뢰도도 높다.


이 때문에 한국이 WGBI에 편입됐다는 건 그만큼 한국 국채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평가와 신뢰도도 높아졌다는 뜻이다. 지수의 편입액만큼 우리나라 국채에 무조건 투자하겠다는 '약속'과도 같아 한국 경제와 국채 시장에 대한 신뢰와 확실성이 없으면 편입을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3대 채권지수 가운데 대상에 해당하는 2개 지수에 모두 편입됐다. 2002년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 지수(BBGA)에 편입됐고, 나머지 JP모건 신흥국 국채 지수(GBI-EM)는 신흥국이 대상이라 한국은 소득 기준 초과 등으로 제외된다.


축사하는 최상목 부총리축사하는 최상목 부총리 [뉴스저널 코리아]김도영 기자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국채통합계좌 시스템 오픈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4.6.28 [기획재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80조대 자금유입…조달비용 낮아지고 외환 안정


WGBI 편입은 재정 운용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WGBI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2.2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고려하면 앞으로 70조∼88조원 수준의 추종 자금이 유입된다. 실제 편입은 내년 11월께 이뤄지며 1년간 분기별로 편입 비중이 확대된다. 한국의 편입 비중은 편입 국가 중 9번째로 큰 규모다.


자금 유입 규모는 정부의 연간 국고채 순발행 규모에 맞먹는 수준이다. 정부는 내년에 201조3천억원의 국고채를 발행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83조7천억원이 순발행이다.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국고채 발행 규모가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금 유입만큼 발행 여력이 추가로 생긴다는 의미기도 하다.


대규모 자금이 들어와 금리가 낮아지면 정부 입장에서 조달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도 나타난다.


국고채 발행 잔액이 늘면서 지난해 국고채 이자 비용만 23조원에 달했다.


국고채 금리를 기반으로 하는 회사채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도 낮아질 수 있다.


환율 안정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국고채 투자를 위한 원화 수요가 늘면 외환시장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로 환 헤지를 동반하는 외국인 채권자금의 특성상 직접적인 원화 매수 수요보다는 외화자금 시장의 수급 개선 효과가 더 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국가 경제 신인도의 향상과 금융시장, 실물경제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정부, 편입 위한 제도개선 주력…"지수 안착 준비"


정부는 그간 시장 접근성 제고를 위한 제도를 개선하며 WGBI 편입에 주력해왔다.


올해 6월에는 국채통합계좌가 개통됐고, 7월부터는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거래 마감 시간이 익일 오전 2시로 연장됐다. 작년에는 외국인의 국채투자 비과세, 외국인 투자자등록제(IRC) 폐지 등도 시행됐다.


외국계 투자은행(IB)과 국내 채권업계에서는 한국이 WGBI에 내년 3월께 편입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많았다. 시장 접근성 수준이 높아지더라도 실제 투자자의 체감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가 그간 일본, 영국, 홍콩 등지를 방문하며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 호소로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재부 관계자는 "그간의 제도개선과 시장발달, 우리나라 거시경제 펀더멘탈에 대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뢰를 보내온 결과"라며 "지수에 잘 안착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해 시장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위험 요인은 철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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