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계룡군문화축제 개막…KADEX 전시로 축제규모 '대폭축소'
방문객들 "일반인 접근 어려운 방산전시회가 축제장 대부분 차지"
[뉴스저널 코리아]=김도영 기자 = "매년 찾는 곳인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볼거리가 너무 줄어든 것 같아서 아쉬워요."
2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만난 정모(35·세종)씨는 유모차를 끌며 "아이들이 즐길만한 것이 부족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2024 계룡군문화축제·지상군페스티벌이 이날 개막해 계룡대 일원 행사장 일대에는 오전부터 시민·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축제 기간 육군 예비역단체 육군협회가 주최하는 국제방위산업 전시회 KADEX 2024가 같이 열려 일부는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KADEX 전시만을 위해 할애된 폭 150m, 길이 340m짜리 텐트 전시장은 서울 코엑스 전체 4개 홀 3만6천7㎡와 맞먹는 규모다.
행사장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이 전시회는 이날부터 4일까지는 비즈니스 데이로 관계자들만 입장할 수 있고 5∼6일은 일반인 관람이 가능하다.
이날 아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김모(37·세종시)씨는 "KADEX는 해외바이어를 상대로 하는 방산 전시회에다 유료라서 굳이 들어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문화축제는 탁 트인 행사장에서 여러 무기를 볼 수 있어 매년 왔는데 올해는 주차 공간도 많이 줄어들었고, 안내요원도 없어서 행사장에 들어올 때부터 애를 먹었다"고 덧붙였다.
대전에서 행사장을 찾은 윤모(42)씨는 "메인 행사장이라서 들어가서 보려고 했더니 오늘은 입장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당황했다"며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입장할 수 없는 축제가 대체 어딨느냐"고 말했다.
다만, 이날 행사장을 처음 찾은 관람객들은 야외 행사장에 전시된 무기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고, 육군 고공강하 시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축하 비행을 보며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특히 오후 3시 50분께부터 진행된 육군 특전사의 고공강하 시범에는 수백 명의 관람객들이 연신 하늘에서 떨어지는 특전사들을 향해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3대가 함께 행사장을 찾은 한 방문객(80대)은 "수백미터 상공에서 맨몸으로 뛰어내리는 특전사들이 특히 멋있었다"며 "요즘같이 세계정세가 불안할 때일수록 우리 군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6살 손자와 행사장을 찾은 김모(66·충남 천안)씨는 "군문화축제장에는 처음 와봤는데 식당도 깔끔하게 운영됐고, 블랙이글스 공연이 특히 너무 멋있었다"고 말했다.
계룡군문화축제·지상군페스티벌은 이날 오후 6시께부터 통합군악대 공연, 미8군 군악대, 한미 군악대 합동공연, 태권도 시범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6일까지 매일 K-군(軍)문화 관련 다채로운 공연과 군 장비 탑승 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를 이어간다.
계룡시청과 계룡시문화관광재단은 오는 6일까지 이어지는 행사 기간 제1주차장 등 방문객 전용 주차장에 안내요원을 배치하고, 셔틀버스를 운영해 원활한 축제 운영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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