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8㎜ 물폭탄에 부산 피해 속출…대형 싱크홀엔 차량 2대 빠져
부산소방에 200건 넘게 신고, 침수 주택 고립된 주민 잇따라 구조
25가구 주민 43명 긴급 대피, 동해남부선 열차 전 구간 운행 중단
[뉴스저널 코리아] 김도영 기자
21일 부산에 3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도시 곳곳이 물바다가 됐다.
21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부산 대표관측 지점인 중구를 기준으로 378㎜의 비가 내렸다.
가덕도는 407㎜, 부산진구 396㎜, 금정구 388㎜, 남구 376㎜, 북구 370㎜를 기록하는 등 시간당 최대 5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져 내렸다.
부산소방본부에는 200여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됐다.
폭우에 시내 도로 곳곳이 잠기면서 차량 침수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 45분 부산 연제구 한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 5∼6대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오전 9시 연제구 다른 도로 3곳에서도 차량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각각 접수됐다.
해운대구 올림픽 교차로 일대도 물에 잠기면서 차량 7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진구와 수영구, 사상구 일대에서도 각각 차량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부산시는 이날 "전역에 침수가 발생하고 있으니 차량 운행과 외출을 자제하기 바란다"고 안전안내문자를 보냈다.
상가와 주택에도 피해도 잇따른다.
오후 5시 34분께 부산진구 한 주택에서 담벼락이 붕괴하며 주민 2명이 고립됐다가 소방대원에 구조됐고, 이날 오전 8시 57분께 북구 한 주택에서도 침수로 주민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해운대구에서는 빗길에 미끄러진 80대 어르신이 넘어진 뒤 일어나지 못해 주변을 순찰 중인 공무원에게 발견되며 병원으로 옮겨지는 일도 있었다.
부산진구 범천동 한 마을과 연제구 거제동 마을에서는 사람 무릎 높이까지 물에 잠기고, 집안에 물이 차오르는 피해가 접수되기도 했다.
폭우에 대형 땅 꺼짐 현상도 발생했다.
사상구 한 도로에서는 이날 오전 8시 45분께 가로 10m, 세로 5m, 깊이 8m가량의 대형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해 트럭 2대가 빠졌다.
이날 오후 8시 27분꼐 남해고속 도로 3지선 밤갓터널에서는 내려온 토사가 1개 차로를 덮쳐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만조가 겹치면서 하천변의 침수 우려도 나왔다.
강서구는 조만강이 만조로 범람할 우려가 있자 일대를 돌며 위험 가구에 거주하는 1명과 미나리 작목반 인원 5명을 대피하도록 했다.
이날 부산에서는 25가구 43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폭우로 철도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오후 6시 10분께 부산 부전역에서 울산 태화강역에 오가는 동해남부선의 전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경부 일반선 동대구와 부산 구간의 열차 운행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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