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신문 주식회사 뉴스저널 코리아=김도영 ]
하나 둘,
가을 비에 툭~툭~
바람결에 후두둑
나목이 되어
가을도
그리 떠나갑니다.
푸르던 잎,
비단처럼 곱던 날 짧아
아쉬웁고,
지난 이야기 하나 둘
잊혀져 가듯
바람에, 빗물에......,
잎은 모체와
그리 이별을 하고,
속절 없이
기약도 없이
땅으로, 강으로,
바다로, 산으로...,
이른 아침
서릿발에 시린
작은 몸.
아이 손처럼 움츠린
이파리 하나,
햇살 번지면
찬 이슬
눈물처럼 이고
슬프도록 차갑게
웃습니다.
누구라도
어떤 삶이라도
별리의 시간은
소리 없이 오는 것.
삶의 끝,
이별의 언저리에서
마지막 순간
붉으라고,
고운 잎 닮아
어여쁘라고,
그리하여
세상과 이별할 때
찬란한 여운으로
떠나라고,
바람 되어
가을 잎 되어......
사진:김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