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산산' 日시코쿠 지나 오사카 방향 동진…"사망·실종 7명"
NHK "부상자는 126명"…도요타 공장 가동 중단 지속에 철도·항공 운항도 차질
이틀 뒤엔 열대저기압으로 바뀔 전망…비구름 여전히 남아있어 추가 피해 우려
[뉴스저널 코리아=김도영 기자] = 일본 열도를 종단하고 있는 제10호 태풍 '산산'이 규슈를 강타한 뒤 시코쿠를 지나 오사카가 있는 간사이 지역을 향해 가고 있다.
31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산산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시코쿠를 빠져나와 동쪽 와카야마현 남단에서 남동쪽으로 60㎞ 떨어진 해상에서 시속 약 15㎞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와카야마현 위에는 오사카가 있다.
태풍 중심기압은 996hPa(헥토파스칼)이며 태풍 중심 부근에서는 최대 풍속 초속 18m, 최대 순간풍속 초속 25m의 바람이 불고 있다.
태풍 강도는 사흘 전 일본 열도에 접근할 때 비해 크게 약화한 수준이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산산이 내달 2일에는 열대 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 뒤에도 일본 열도 곳곳에 비구름이 많이 남아있어 그동안 기록적인 폭우로 지반이 물러진 지역이나 하천이 있는 곳은 산사태나 침수 등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에도 혼슈 중부 시즈오카의 불어난 강에 60대 남성이 빠져 떠내려가다가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다음 날(9월 1일) 아침까지 24시간 예상 강수량은 도카이(혼슈 중부)가 300㎜에 달하고 긴키(혼슈 중서부) 200㎜, 수도권이 포함된 간토 150㎜, 시코쿠 120㎜ 등이다. 그 뒤에도 3일까지 간토, 도카이 등 여러 곳에서 많은 비가 예보됐다.
앞서 산산은 지난 29일 규슈에 상륙한 뒤 동진하면서 멀리 수도권에까지 비구름을 끌어들여 기록적인 양의 비를 내렸다.
이에 따라 산사태나 주택 파손, 하천 범람, 침수 등에 따른 피해도 잇따랐다.
도쿠시마현에서는 무너진 2층 주택 지붕에 깔린 80대 남성이 숨졌고 군마현에서는 유적발굴 현장에서 일하던 20대 인부가 무너져 내린 흙에 묻혔다가 구조됐다.
전날 새벽 한때는 도쿄 도심의 메구로 강에 '범람 위험정보'가 발령됐고 신주쿠, 세타가야 등 도쿄도 11개 구에 피난 지시도 내려졌다.
NHK 집계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는 6명이고 실종자는 1명이며 126명이 다쳤다.
공장 가동 중단이나 점포 영업 중지 등도 잇따랐다.
도요타자동차는 이틀 전부터 취해온 일본 내 공장 가동 중단을 2일 오전까지 지속하기로 했다.
교통 차질 역시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
도카이도 신칸센은 시즈오카현 미시마역과 나고야역 사이의 운행을 이날 첫차부터 중지했다. 다만 규슈 신칸센은 평소 체제로 운행 중이며 산요 신칸센은 운행 편수만 줄였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는 각각 22편, 39편을 결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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