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의 마지막 한 달…김여사 사건 매듭짓고 떠날까
민생범죄 대응 매진 성과…'대장동 비리' 등 대형사건 총지휘
명품백 사건 막바지 수사…도이치 사건은 미뤄질 가능성
[뉴스저널 코리아=김도영] = 윤석열 정부 초대 검찰총장인 이원석 총장의 2년 임기가 한 달만을 남겨뒀다.
다만 조용히 후임자 인계를 준비하는 여느 임기 말 기관장들과 달리 이 총장은 마지막 한 달도 '전력투구'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2022년 9월 취임한 이 총장의 임기는 내달 15일 만료된다.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 시행 직후 취임한 그는 국민 기본권 보호라는 검찰의 사명을 강조하며 위기감 속 조직을 추슬렀다.
검찰 수사권 축소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복원된 대검 마약·조직범죄부,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부 등을 통해 마약, 주식·코인 사기, 전세 사기 등 민생 범죄 대응을 강화하는 데 매진했다.
아울러 대장동 개발특혜 사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사건 등 정치권이 연루된 굵직한 수사를 총지휘하며 사정기관으로서 검찰의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사건은 이 총장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를 좌우할 수도 있는 사안으로 꼽힌다.
이 총장 역시 임기 내에 김 여사 사건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지를 주변에 피력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지연에 대한 비판이 적잖은 만큼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로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다음 총장에게 부담스러운 과제를 물려주지 않겠다는 의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 총장은 마지막 남은 임기 한 달 동안에도 관련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각각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의 대통령경호처 시설에서 김 여사를 대면 조사했다.
이 총장이 지난 5월 초 전담 수사팀 구성까지 지시했던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의 경우 조만간 결론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검찰은 지난 13일 김 여사 측근 행정관을 다시 부르고, 디올 코리아에 명품 가방의 동일성 판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막바지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필요한 수사가 마무리되면 신속하게 사건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의 경우 가을까지 처분이 미뤄질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관측이 법조계에서 나온다.
명품 가방 사건과 달리 이 총장에게 수사 지휘권이 없는 데다, 내달 12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범들의 2심 선고가 나오는 만큼 수사팀으로선 선고 결과를 지켜본 뒤 결론을 내리려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총장은 사건 처분과 별개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김 여사 조사를 사후 보고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대검 감찰부는 이 총장의 지시에 따라 사후 보고 경위 등에 대한 진상 파악을 진행 중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총장이 후임자에게 짐을 넘기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진상파악 문제도 임기 중에 마무리하려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에 대응하고 검찰 내부의 동요를 최소화하는 것도 이 총장이 마지막까지 해야 할 일이다.
민주당은 지난 14일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에 대한 탄핵 조사 청문회를 열었는데 나머지 세 사람에 대해서도 곧이어 청문회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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