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귀순 중립수역은 강 위의 DMZ…교동도로 여럿 귀순
[뉴스저널 코리아=김도영] = 북한 주민 1명이 8일 귀순하기 위해 걸어온 한강하구 중립수역은 남과 북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강에 설정한 비무장지대(DMZ)와 같은 완충구역이다.
1953년 체결한 정전협정에 따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만우리 인근에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 인근까지 만들어진 약 67㎞ 구간으로,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가 관할하고 있다.
지상에는 동서로 238㎞ 뻗은 군사분계선(MDL)을 중심으로 남북 2㎞씩 DMZ가 있지만, 한강 하구에는 경계선이 없어 중립수역으로 지정한 것이다.
한강하구 중립수역의 폭은 가장 넓은 곳이 10㎞, 가장 좁은 곳이 900m 정도이고, 썰물 때는 걸어다닐 수 있는 수준으로 수위가 낮아지는 지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과거에도 탈북민이 강을 헤엄쳐 귀순하는 사례가 있었다.
지난 2017년 6월에는 20대 초반 북한 남성이 나뭇가지와 스티로폼 등 부유물을 어깨에 끼고 한강을 헤엄쳐 건너와 김포반도 북단 한강 하구 지역에서 발견됐다.
한강하구 중립수역에 자리 잡고 있는 교동도로 탈북민이 귀순해 언론에 알려진 사례는 2013년 8월, 2014년 8월, 2015년 9월, 2017년 8월 등 여러 번 있었다.
한강하구 중립수역은 6·25전쟁 이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생태적 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남북 관계가 좋았던 지난 2018년에는 공동 이용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주민 1명이 이날 새벽 남북 중립수역을 넘어 교동도 인근에 도착한 뒤 우리 측에 귀순 의사를 밝혔다.
접경지역에서 북한 주민이 귀순했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은 지난해 10월 동해에서 여성 3명과 남성 1명이 소형 목선을 타고 넘어온 이후 10개월 만이다. 서해로 귀순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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