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 경찰, 공천헌금 의혹 수사 '늑장·부실'…검찰 폐지 앞 수사력 도마
본회의 참석한 김병기 전 원내대표 [연합뉴스=뉴스저널코리아 자료사진]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의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한 탄원서를 확보하고도 두 달간 사건 배당 등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뒤늦게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늑장 부실 수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올해 검찰청 폐지가 예정된 상황에서 경찰이 실기(失期)를 거듭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과연 앞으로 권력 비리 수사가 제대로 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6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 의원의 차남 숭실대 편입 의혹을 수사하던 동작경찰서는 지난해 11월 김 의원의 전 보좌관으로부터 공천 뇌물 의혹 탄원서를 입수했으나 약 두 달간 정식 입건이나 사건 배당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핵심 피의자들에 대한 강제수사 타이밍을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전날 정례 간담회에서 "탄원서 내용 대부분이 김 의원 차남과 관련된 것이라 (차남 숭실대 편입·빗썸 채용 개입 의혹 등) 기본 사건에 집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선우 의원 [연합뉴스=뉴스저널코리아 자료사진]
의혹 핵심 당사자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사이 도피성 출국으로 의심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강선우 의원 측에 공천을 대가로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은 지난달 3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경찰은 출국금지 조처를 내리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김 시의원의 출국을 확인하고 법무부에 '입국 시 통보'를 요청하며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수사팀이 사건을 공식 접수한 건 지난 2일"이라며 "주말도 끼고 검찰의 담당 부서와 협의할 물리적 시간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김 시의원과 관련된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뒤늦게 조사에 착수했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 측에 따르면 경찰은 오는 13일 진 의원을 고발인 조사한다.
진 의원은 김 시의원이 불교 신도 3천명을 민주당에 입당시켜 올해 지방선거 경선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지원하려 한 정황이 있다며 지난해 10월 고발장을 냈다.
그러나 이번 논란 전까지 3개월간 고발인 소환 일정조차 잡히지 않아 논란이 됐다.
김 의원의 수사 무마 의혹도 사실일 경우 심각한 대목이다.
김 의원의 전직 보좌관 진술서에 따르면 김 의원은 2024년 5월 20일 서울 방배동의 한 카페에서 또 다른 보좌관을 통해 자신의 부인과 관련한 '법인카드 유용 의혹' 내사 관련 서류를 전달받았다.
실제로 해당 사건은 현장 확인 등 기초적인 수사 절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3개월 뒤인 8월 증거 불충분으로 내사 종결됐다.
경찰은 당시 동작경찰서장이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고발장을 접수하고 사건을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속하게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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