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 관능적 에너지 뿜어낸 도자 캣…대담한 퍼포먼스에 손가락 하트
도자 캣 호주 브리즈번 콘서트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팝스타 도자 캣이 1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첫 내한 공연 '마 비'(Ma Vie)를 열고 겨울 추위도 무색하게 하는 관능적 에너지와 열정을 뿜어냈다.
도자 캣은 월드투어의 하나로 연 이번 공연에서 히트곡과 지난 9월 발매된 정규 5집 '비'(Vie) 수록곡 등 27곡을 쉴 새 없이 몰아치며 공연장을 가득 채운 1만4천명을 열광시켰다.
도자 캣은 어린 시절 피아노와 댄스를 배우며 음악 재능을 키워오다 사운드클라우드로 발표한 자작곡 '소 하이'(So High)로 음악계 주목을 받은 가수다.
그는 2014년 데뷔 미니앨범 '퍼!'(Purrr!), 2018년 첫 스튜디오 앨범 '아말라'(Amala) 이후 대중적 성공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끌어내며 인기 팝스타로 떠올랐다.
도자 캣은 시저(SZA)와 협업한 싱글 '키스 미 모어'(Kiss Me More)는 전 세계 스트리밍 30억회를 넘겼고, 이 노래로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를 수상하는 등 인기와 평단의 호응을 모두 거뒀다.
도자 캣 호주 시드니 콘서트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4집 수록곡 '페인트 더 타운 레드'(Paint The Town Red)는 미국 빌보드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1위를 모두 석권했다. 그는 지난 9월 로맨스를 주제로 한 5집 '비'도 발표했다.
공연장이 암전되고 장내가 '도자(Doja)!'를 연호하는 함성으로 가득 차자 검은 의상에 번쩍번쩍 빛나는 벨트와 목걸이로 장식한 도자 캣이 나타났다. 그는 초록색 머리에 검은 망사 스타킹으로 '하의 실종' 패션을 선보여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첫 노래 '카즈'(Cards)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 그는 두 번째 곡으로 곧바로 그래미 수상 히트곡 '키스 미 모어'를 들고나와 예열 없이 단숨에 장내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무대를 좌우 종횡무진으로 오가며 고혹적 제스처와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로 관객의 집중을 한 몸에 받았다.
라이브 밴드의 생생한 연주와 브라스의 흥겨운 사운드가 도자 캣의 힘 있는 속사포 랩과 어우러지면서 관능적 에너지에 더욱 힘이 실렸다.
도자 캣은 '고저스'(Gorgeous)까지 내리 네 곡을 부르고서 환한 웃음과 함께 한국 팬들을 향해 '손가락 하트'도 내보였다.
도자 캣은 이날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랩을 쏟아내다가도, '액츠 오브 서비스'(Acts of Service)·'아고라 힐스'(Agora Hills)·'메이크 잇 업'(Make It Up)·'스트레인저'(Stranger) 등에서는 솜사탕처럼 달큰한 보컬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올 마인'(All Mine)에서는 고음도 시원하게 뽑아내며 보컬 역량도 뽐냈다.
도자 캣 호주 퍼스 콘서트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무엇보다 이날 관객을 몰입시킨 것은 무대 위에서 펼쳐진 도자 캣의 파격적인 퍼포먼스였다.
도자 캣은 만 19세 이상 성인만 입장 가능한 '미성년자 관람 불가' 콘서트에 걸맞은 무대를 온몸으로 그려냈다.
그는 '주시'(Juicy)에서는 엉덩이를, '스트리츠'(Streets)에서는 스탠드 마이크를 각각 활용한 섹시한 춤을 선보였다. 시뻘건 조명과 '징징징' 울리는 기타 사운드가 선정적인 분위기를 북돋웠다.
도자 캣은 또한 '웨트 버자이나'(Wet Vagina)에서는 바닥에 엎드려 돌출 무대를 앞뒤로 오가는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펼쳤고, '티아 타메라'(Tia Tamera)를 부를 때는 긴 마이크 줄을 휘어잡고 채찍처럼 휘두르기도 했다. 무대에 무대를 이어가며 펼쳐지는 수위 높은 퍼포먼스에 관객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도자 캣은 무엇보다도 공연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랩과 노래에 힘을 쏟아 넣음으로써, 무대를 단순히 '19금 퍼포먼스'에 머물지 않게 했다. 그의 에너지는 공연 마지막 파트인 '세이 소'(Say So)와 '젤러스 타이프'(Jealous Type)까지 이어졌다.
팝스타 도자 캣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른 히트곡 '페인트 더 타운 레드'에서는 관객들도 '아이 돈트 케어, 아이 페인트 더 타운 레드'(I don't care, I paint the town red)라는 훅(Hook·강한 인상을 주는 후렴구)을 떼창으로 따라 부르며 힘을 보탰다.
도자 캣은 이번 한국 공연 이후 일본 요코하마와 대만 가오슝 등지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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