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화재로 숨진 초등생…온정의 손길
  • 편집국
  • 등록 2025-03-05 00:30:38
기사수정

화재로 숨진 초등생…온정의 손길 잇따라


후원금 800여만원 지정 기탁…인천 서구, 긴급생계비·생필품 지원


화재로 숨진 A양화재로 숨진 A양 [A양 유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 방학 중 집에 혼자 있다가 발생한 화재로 닷새 만에 숨진 12살 초등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진 뒤 유가족을 도우려는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4일 인천시 서구 등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빌라 화재로 숨진 초등학교 5학년생 A(12)양의 가족을 돕는 후원금이 이날 현재까지 830만원가량 모였다.


기부자들은 "A양을 위해 써달라"며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후원금을 지정 기탁했다.


한 50대 여성도 연합뉴스에 보낸 메일에서 "작은 도움이라도 드릴 기회가 있을까 싶어 연락했다"며 "제가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A양 부모님의 마음을 살펴 드리고 싶다"고 후원 의사를 밝혔다.


A양 빈소는 오는 5일 오전 인천시 서구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발인은 다음 날인 6일 오전이다. A양 장례비로는 1천만원가량이 들 것으로 전해졌다.


서구 관계자는 "안타깝게도 A양이 어제 사망하고 나서 저녁에 유족과 장례 절차를 논의했다"며 "A양 부모가 '자녀상이어서 하루만 장례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서구는 화재 후 A양 부모에게 긴급생계비로 3개월 동안 154만원을 지급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도움을 받아 임대주택을 3개월 동안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 전기밥솥이나 침구류 등 생필품을 이미 지원했으며 겨울철 사각지대 지원금 50만원도 A양 부모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A양 어머니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남편은 계속 신장 투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 후원단체 관계자가 찾아와서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구 관계자는 "A양 가족을 돕기 위해 관내 기업에도 후원을 부탁할 예정"이라며 "장례가 끝나도 딸을 잃고 계속 살아야 하는 유가족을 위해 추가 지원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커서 수의사가 되고 싶었던 A양은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43분께 인천시 서구 심곡동 집에 혼자 있던 중 발생한 불로 중상을 입었다.


그는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었고 연기까지 마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며 닷새 만인 전날 숨졌다.


화재 당일 A양은 방학이어서 집에 혼자 있었다. 당시 A양 어머니는 식당에 출근했고, 아버지는 신장 투석을 받으려고 병원에 간 상태였다.


A양은 지난해 9월 정부 'e아동행복지원사업'에 따른 위기 아동 관리 대상에 포함됐으나 당시에는 맞벌이를 한 부모의 소득이 기준을 넘어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A양 유족은 전날 의료진의 사망 판정을 받자 심장과 췌장 등 장기 기증에 동의했다. 후원금 관련 문의는 인천시 서구 복지정책과에 하면 된다.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끝)


TAG
0
유니세프
국민 신문고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