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 왕등도 해상서 어선 화재…5명 구조·7명 실종
불나자 맨몸으로 바다 뛰어들어…잠수부 등 동원 야간 수색도 진행
부안 왕등도 인근 해상서 어선 화재 [연합뉴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 전북 부안군 왕등도 인근을 지나던 어선에서 불이 나 바다로 뛰어든 선원 12명 중 7명이 실종됐다.
13일 부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9분께 하왕등도 동쪽 4㎞ 해상에서 34t급 근해통발 어선인 '2022 신방주호'(부산 선적)에 불이 났다.
이 어선은 출입항 관리시스템에 승선원을 11명으로 신고했으나 실제로는 12명을 태우고 격포항에서 출항했다.
승선원은 내국인이 4명이고 나머지 8명은 인도네시아 국적의 외국인 선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화재 신고 이후 현장에 출동해 불 난 어선에서 구명조끼 없이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든 5명(내국인 2·외국인 3)을 구조했다.
구조된 이들 모두 저체온증 등을 호소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선장 등 나머지 7명은 화재 발생 8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도 발견되지 않았다.
치솟는 연기 [연합뉴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현재 사고 해역의 수온은 5도 정도여서 실종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의 생존 가능성도 차츰 낮아져 가고 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해경은 이에 경비함정과 잠수부, 무인기 등 동원할 수 있는 장비와 인력을 사고 해역에 모두 투입해 실종자들을 찾고 있다.
이와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사고 선박을 인근 비응항으로 옮겨 선체를 분석하는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머물 수 있는 쉼터도 격포항 어민센터에 설치했다.
그러나 실종자 대부분이 인도네시아 국적이고, 국내 선원의 가족과도 연락이 잘 닿지 않아 현재까지 쉼터에 도착한 가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야간에도 수색을 이어갈 방침"이라며 "구조된 선원들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안정되는 대로 구체적 사고 경위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부안 어선 화재 진화하는 소방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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