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관저 앞 지지자들 드러누워 체포영장 저지…경찰은 해산명령
국제루터교회 앞엔 5천명 결집…경찰 "도로 점거할 경우 해산절차 진행"
비상행동, 탄핵촉구 맞불 회견…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 때도 유사 상황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사흘째인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나섰다. 경찰은 위법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해산하겠다는 '해산명령'을 예고하는 등 양측 대치가 가팔라지고 있다.
대통령 지지자 30여명은 이날 낮 12시 20분께 경찰 저지선을 모두 뚫고 관저 정문 앞까지 진입해 도로 위에서 연좌 농성을 시작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체포영장 집행에 나서더라도 관저 내부로 차량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몸으로 바리케이드를 친 셈이다.
이에 경찰도 관저 앞 인도 통행을 차단하고 대응에 나섰다. 모여든 시위자들을 향해선 "도로를 점거할 경우 집시법과 도로교통법에 따라 해산 절차를 진행한다"는 경고 방송을 내보냈다.
그러나 지지자들은 스크럼을 짜고 도로 위에 드러누워 버텼다. 몸에는 '계엄 합법 탄핵 무효'라고 적힌 손피켓을 올려두기도 했다.
관저에서 200m쯤 떨어진 국제루터교회 앞에서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지지자 약 5천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양손에 들고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 등을 외쳤다. 경찰은 4개 차선을 통제 중이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단체도 관저 앞에서 맞불 기자회견에 나섰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과 동조 세력들은 (체포영장 집행에) 저항하고 있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을 2명만 임명하고, 국민의힘은 내란을 옹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많이 나와 수고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당시에도 지지자들이 사저 앞에 모여 드러누워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저지하는 등 경찰과 대치 상황이 연출된 바 있다.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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