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韓여객기사고 톱뉴스로 보도…"정치격변 와중에 발생"
전문가 "사고기종인 보잉 737-800은 국제항공교통 중추…사고 놀랍다"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29일(한국시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를 낳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대해 미국 매체들도 신속히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주요 신문들은 28일(현지시간) 온라인판 톱뉴스로 사고 발생 사실과 인명피해 상황, 추정되는 원인 등을 전했다.
긴급 뉴스로 사고 소식을 전한 CNN은 사고기가 미국 보잉사의 보잉 737-800 기종이라고 소개하면서 미국 보잉 본사 등에서 한국에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인력을 파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CNN의 인터뷰에 응한 전 연방항공국(FAA) 조사관 데이비드 소우치는 사고 기종인 보잉 737-800에 대해 "대단한 (안전 운항) 기록을 가지고 있는 국제 항공 교통의 '중추'로, 전세계에서 운용되고 있다"며 "그래서 이 모델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 내게는 극도로 놀랍다"고 말했다.
WSJ은 보잉 737-800에 대해 "보잉 737 맥스의 이전 모델로, 강력한 안전 기록을 갖고 있으며 상업용 항공기의 주력 기종"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사고 기종인 보잉 737 계열 항공기 중 '보잉 737 맥스' 모델이여러 사고에 연루된 이력이 있으며, 이번 사고 기종과 동일한 보잉 737-800 기종도 올해 미국에서 발생한 경미한 사고 이력이 보도된 바 있다.
지난 1월 5일에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 1282편 보잉 737 맥스9 여객기가 약 5천m 상공을 비행하던 중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면서 비상착륙을 했다.
경상자가 여러 명 나온 이 사고에 대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예비조사 결과, 비행기 조립시 문을 고정하는 볼트 4개가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 3월 8일에는 텍사스주 휴스턴 국제공항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의 보잉 737 맥스8 기종이 착륙해 활주로를 주행하던 중 포장된 도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보다 멀게는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 소속 보잉 737맥스가 추락해 탑승객 189명이 모두 숨졌고, 그로부터 5개월 뒤인 2019년 3월에는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가 소프트웨어 결함 등으로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157명 전원이 사망했다.
두 건의 추락사고 이후 미 연방항공청(FAA)을 포함해 전 세계 항공 당국이 보잉 737맥스 여객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가 2020년 11월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을 시작으로 운항 재개를 허용한 바 있다.
이번 무안공항 사고 기종과 같은 보잉 737-800 모델의 경우 3월 6일 피닉스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여객기의 객실에서 연기가 감지돼 여객기가 포틀랜드 공항으로 돌아간 일이 있었다.
또 같은 달 15일에는 미국 유나이트항공의 보잉 737-800 여객기가 목적지인 오리건주 남부 로그밸리 국제메드포드 공항에 착륙한 뒤 점검 과정에서 외부 패널 한 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 일도 구설에 올랐다.
한편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탄핵 국면에서 한국이 정치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최악의 사고까지 더해진 사실을 부각한 매체도 있었다.
WP는 "이번 사고는 한국이 잇따른 권력 이전(대통령과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 탄핵소추 등을 의미)과, '누가 국가 최고위직을 책임지느냐'를 둘러싼 일시적 혼돈에 따른 정치적 격변 속에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직무정지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한덕수 총리에 대한 연쇄 탄핵소추를 거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취임한 직후 대형 항공사고에 직면했다고 소개했다.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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