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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본토서 우크라군 격퇴 시작…"마을 10곳 탈환"
  • 김도영 기자
  • 등록 2024-09-13 01:29:40
  • 수정 2024-09-13 01: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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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본토서 우크라군 격퇴 시작…"마을 10곳 탈환"


흑해 곡물수출 선박 피격…적십자 구호직원 3명 사망


쿠르스크 국경쿠르스크 국경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저널 코리아=김도영 기자] = 러시아군이 본토 쿠르스크주를 침공한 우크라이나군에 반격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우크라이나도 이를 인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장악했던 쿠르스크 영토 중 일부를 탈환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이틀 동안 쿠르스크 마을 10곳을 해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파나솝카, 뱐호보, 비시뇹카, 빅토롭카, 브네사잡노예, 고르데옙카, 크라스노옥탸브르스코예, 오부홉카, 스나고스트, 데샤티 옥탸브르 등 탈환한 마을 이름을 열거했다.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에서 반격에 나섰다는 소식은 전날 러시아 군 고위 간부와 유명 군사 블로거들이 전한 바 있으나 국방부가 이를 공식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전날 러시아 체첸공화국 아흐마트 특수부대의 압티 알라우디노프 사령관은 "쿠르스크 지역의 총 10개 마을이 해방됐다"고 말하면서 어느 마을을 되찾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지상군은 지난달 6일부터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 쿠르스크를 공격해 일부를 차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공격으로 약 1천300㎢에 걸쳐 쿠르스크의 마을 100곳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러시아의 반격을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는 (쿠르스크에서) 반격 행동을 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구체적인 활동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이번 반격을 예상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곡물을 싣고 이집트로 향하던 민간 선박을 미사일로 공격하는 등 반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영국 해양보안업체 앰브레이는 카리브해 섬나라 세인트키츠 네비스 선적의 벌크선이 우크라이나 오데사의 초르노모르스크항에서 출항한 직후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에 맞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 콘스탄차항 앞바다에서 이 선박의 위치가 마지막으로 보고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루마니아 해군은 선박이 자국 영해에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망가진 선박 사진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리며 "우리는 세계가 대응하길 기다리고 있다. 밀과 식량안보는 미사일의 표적이 돼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흑해를 통제해 곡물 수출을 차단했다. 우크라이나는 흑해의 러시아 군함들을 밀어내며 수출길을 일부 뚫었으나 오데사를 중심으로 러시아군의 지속적 공격을 받아왔다.


동부전선에서 수십㎞ 떨어진 도네츠크주 비롤리우비우카 마을에서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차량이 포탄 공격을 받았다. ICRC는 구호물자 배분 현장에서 포격으로 직원 3명이 사망했다며 차량에 적십자 엠블럼이 명확히 표시돼 있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에서도 이날 러시아군 포격으로 2명이 사망하고 구조대원 3명을 포함해 7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내무부가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이어 이날 폴란드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장거리 무기 사용제한 해제와 관련해 "필요에 따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확답은 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게 해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이 제안을 거부해 왔으나 최근 전향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긴급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는 오는 1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회동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미국과 영국은 각각 사거리 300㎞ 안팎에 달하는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와 스톰섀도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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